EP 9. AS 프로세스를 다시 만든 이유는 기다림보다 상태를 먼저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2026-04-10 · 6분 읽기 · 조회 0
TL;DR
브링더홈이 AS 프로세스를 다시 만든 이유는 수리를 더 빨리 끝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고객이 접수 뒤에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몰라서 더 불안해지는 시간을 먼저 줄이기 위해서였어요.
예전 AS에서 더 답답했던 건 접수보다 그다음이었어요
AS가 필요한 순간은 대부분 이미 불편이 충분히 커진 뒤예요. 물이 새거나, 작동이 멈추거나, 아이 방에서 바로 써야 하는 제품이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면 고객은 접수 자체보다 그다음이 더 막막해져요. 접수는 했는데 잘 들어간 건지, 언제 연락이 오는지, 지금 내 제품이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면 불편은 그대로 남아 있고 불안만 커져요.
브링더홈도 그 지점을 계속 봤어요. 고객이 실제로 힘들어하는 건 서류 몇 줄을 더 적는 과정이 아니라, 접수한 뒤 흐름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몇 시간, 몇 날이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길게 느껴졌어요.
고객이 궁금한 건 수리 기술보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였어요
AS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를 나눠서 일해요. 하지만 고객은 그 구조를 다 알 필요가 없어요. 고객이 정말 알고 싶은 건 단순해요. 접수됐는지, 수거는 언제쯤인지, 지금 확인 중인지,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내가 뭘 더 해야 하는지예요. 이 다섯 가지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리 내부 처리가 돌아가도 체감은 느리고 불친절하게 남아요.
- 접수가 정말 정상적으로 들어갔는지
- 지금 단계가 접수인지 수거인지 수리인지
- 비용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안내되는지
- 내가 따로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래서 브링더홈은 AS를 상태 중심 흐름으로 다시 짰어요
브링더홈 웹앱의 AS 흐름을 다시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접수를 남기는 화면만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고객이 직접 상태를 조회하고, 필요한 사진을 올리고, 현재 단계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비용 안내와 게시글까지 한 줄로 이어서 볼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야 고객이 '보냈는데 모르겠다'는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접수 화면, 상태 조회 화면, 관리자 승인 흐름, 게시글 안내, 문자 알림을 따로 보지 않았어요. 고객 입장에서는 전부 하나의 경험이기 때문이에요. 브링더홈이 다시 짠 AS 프로세스는 내부 업무를 예쁘게 나눈 시스템이 아니라, 고객이 중간에 덜 헤매도록 이어붙인 흐름에 가까워요.
이건 백오피스 효율보다 고객 불안을 줄이기 위한 재설계였어요
자동화는 중요해요. 하지만 브링더홈이 먼저 본 건 효율 숫자보다 고객 감정이었어요. 특히 아이 방이나 비염 때문에 가습기를 쓰는 고객은 제품이 멈춘 며칠을 그냥 넘기기 어려워요. 그래서 AS는 '고장 처리'보다 '기다림 관리'에 더 가까운 문제였어요.
웹앱에서 상태를 보여주고, 승인 후 안내를 자동으로 보내고, 관리자가 라벨과 수거 흐름을 바로 이어받게 만든 이유도 같아요. 고객에게 중요한 건 누가 어떤 시트에서 무슨 값을 바꿨는지가 아니라, 내 제품이 방치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예요. 브링더홈은 그 신호를 더 자주,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AS를 고치고 있어요.
브링더홈이 AS를 다시 만드는 방식은 결국 서비스 정의와 연결돼 있어요
- 접수는 짧고 분명하게 남기기
- 고객이 직접 상태를 다시 확인할 수 있게 열어두기
- 비용 안내와 게시글 공유를 따로 흩어놓지 않기
- 오류가 나더라도 이유를 더 알기 쉽게 보여주기
이런 선택은 단지 AS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에요. 브링더홈이 제품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구매 이후 관리 경험까지 책임지려는 서비스라는 걸 보여주는 기준에 가까워요. 고객이 문제를 겪는 순간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브랜드를 더 정확하게 설명해준다고 봐요.
앞으로도 기준은 같아요
AS 프로세스는 지금도 끝난 게 아니에요. 큰 영상 첨부 문제를 더 편하게 풀고, 알림톡 전환을 마무리하고, 환불과 교환까지 고객 흐름을 이어야 해요. 그래도 방향은 분명해요. 브링더홈은 접수 시스템을 만든 게 아니라, 고객이 기다림 속에서 더 불안해지지 않도록 상태를 먼저 보여주는 쪽으로 계속 고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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